"K-블록체인 해외로" 과기정통부, 민간 중심 블록체인 협의체 '에이블' 발족

2023-07-05 17:00
5일 서울 송파 롯데호텔월드에서 발대식 실시
대표 은행권 기업 수요자 참여…공급자엔 LG CNS 등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해외 시장 공략해야"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서울 송파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에이블 발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최은정 기자]
 
정부가 국내 블록체인 기술 수요·공급 업체를 이어주는 민간 중심 협의체 '에이블(ABLE)'을 발족했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된 이 협의체는 올해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참여 기업도 당시 32개사에서 60여개로 늘어났다. 이번 협의체를 계기로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의 해외 수출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서울 송파 롯데호텔월드에서 2023년 블록체인 수요·공급자 협의체 에이블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등 정부 당국자와 에이블 참여 기업이 디지털 국정 과제를 논의하는 간담회도 열렸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투명·안전하게 관리해 디지털 시대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등 여러 산업 영역으로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웹 3.0과 대체불가능토큰(NFT), 토큰증권 발행(STO) 등 주요 서비스와 관련 산업이 매해 새로 발굴되는 기술 분야다.

하지만 국내 중소 블록체인 기업은 기술·서비스를 상품화하더라도 판매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자체적으로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미 해당 서비스의 유행이 지나거나 더 우수한 기반 기술이 발굴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에이블을 발족했다. 이 협의체는 블록체인 기술의 수요기업·기관과 블록체인 기술 공급기업을 지속적으로 상호 연결하는 판로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에이블 발대식에는 블록체인 관련 총 64개 민간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은 20여개로 △한국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부터 신한카드와 나이스평가정보 등 2금융권과 신용평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 △인천 △부산 △대구 등 지자체, 국민연금공단·한국조폐공사 등 공공 기관도 수요 기업·기관 리스트에 포함됐다. 공급 기업에는 △LG CNS △람다256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라온시큐어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30개사가 참여했다. 이외 관련 자문 기업·기관도 13개나 된다.

박 차관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디지털 시대를 맞아 누구나 체감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만들고 해외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이블 발대식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업계 의견을 지속 반영해 민간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