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주택정책 핵심 '신통기획', 2년간 82곳 중 44곳 확정

2023-07-05 15:20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추진현황 및 계획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목표로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의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신통기획이 도입된 2년 미만의 기간 동안 1차 공모지 21곳을 포함해 총 44곳의 기획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성과에는 사업성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감 있는 접점으로 사업지별 주민-시-구-전문가 간 충분한 소통과 통합적 계획이 유효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시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함께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4가지 원칙 △소외지역 정비 △생활편의공간 조성 △수변감성도시 △도시디자인을 통한 도시공간 혁신 하에 신통기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소외지역 정비'에 중점을 둔다.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효과가 미흡한 곳, 정비구역 해제지 등 그간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 주 대상이다. 대상지에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하고 공공시설 복합화 등 토지이용을 고도화해 사업 실현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시는 재개발 1차 후보지 중 가장 난제였던 창신·숭인동 일대를 비롯해 가리봉2구역, 신림7구역 등에 신통기획 확정을 통해 실질적 주거환경 정비 개선안을 마련했다. 
 
서울시 신통기획 원칙 중 '소외지역 정비'에 중점을 둔 신림동 675 일대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지역으로 연계되는 공공시설과 생활편의공간을 조성했다. 차량통행이 단절되거나 경사지고 좁아 보행이 불편한 노후 저층주거지를 인접 사업지와 통합계획해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단지로 만든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례로 공덕A(마포구)·청파2구역(용산구)의 경우, 주변을 고려해 차량·보행동선 및 녹지축을 통합적으로 계획했다. 상도14구역은 오랫동안 사업이 정체됐던 상도11구역과 연계해 단절되고 가파른 성대로가 제 기능을 하도록 계획했다. 

이밖에 노후 저층주거지역인 하월곡동 70-1, 상계동 154-3 일대 등에 주거환경 정비와 더불어 대규모 공원, 공공도서관 등 문화·여가시설을 배치했다.

시는 지천변과 주거단지를 연결해 활력있는 수변공간을 구현했다. 

마천5구역의 경우 인접한 성내천 복원(2028년 예정)과 연계해 가로공원, 수변광장, 도서관 등을 조성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조성한다. 홍은동 8-400, 쌍문동 724일대는 단지와 천변의 경계를 허물어 보행도로, 오픈스페이스, 공원, 근린생활시설 등 활력있는 수변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유연한 높이계획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건축물 디자인 특화로 한강변 경관과 스카이라인에 다채로운 변화를 줄 예정이다. 나아가 도시경쟁력을 창출하고 주거공간 혁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 아파트지구의 경우 광역통경축 확보 및 최고높이 상향을 통해 부채꼴 한강변 특성을 반영한 '파노라마 경관'을 구현했다. 여의도시범·한양아파트는 63빌딩부터 여의대로까지 U자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해 수변, 도심 등 특화주동 배치 등 차별화된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별로 지하철역에서 한강공원 가는 길을 활성화하고 공연장, 테마공원, 수상스포츠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모두가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신통기획 원칙 중 '디자인 혁신'에 중점을 둔 여의도 시범·한양아파트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지난 1년 8개월간 신속통합기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문가들과 1000회 이상 소통 시간을 가졌다. 최근 주민참여단 대상의 만족도 조사 결과 '신속통합기획이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3%(158명 중 131명)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반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신통기획에 대해 들어본 시민은 19%에 불과했으나 이 중 77%가 '신통기획이 정비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신통기획을 경험한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통해 노후 저층주거지의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 및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획 완료된 지역에서 후속 절차 진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