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오염수 정부 검토보고서 발표 시기, 최대한 당길 것"

2023-07-05 11:50
"ALPS, 탄소-14 거르지 못하나 우려 수준 아냐...'설계상' 기준치 초과 오염수 방출 없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난 달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및 향후계획 발표에서 오염수 방류 대응 전반에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자체 과학·기술적 검토보고서가 언제쯤 발표되는지 많은 궁금증이 있으신 것으로 안다"며 "발표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검토가 끝나면 지체없이 브리핑 등을 통해 전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오는 7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정부의 최종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IAEA는 2021년 7월부터 진행한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검증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공개하고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IAEA 검증과 별도로 자체 검증에 따라 방류 용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박 차장은 오염수 처리의 핵심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안전성 의혹에 적극 설명했다. IAEA 종합보고서는 ALPS가 실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보다, ALPS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전제 하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은 "ALPS가 삼중수소뿐 아니라 '탄소-14'도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면서도 "탄소-14의 배출기준이 리터당 2000베크렐(Bq)인데 반해 희석 전 오염수는 리터당 최대 215Bq, 평균 32.3Bq에 불과하다"면서 위험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약 70%가 배출기준을 초과했고, 일부에서 기준치의 2만배를 넘는 스트론튬-90이 검출됐다'는 지적에 "과거 일부 핵종이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상당량이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모든 오염수는 방류 전에 반드시 K4탱크에서 균질화 및 측정 단계를 거치게 되며, 배출기준을 초과한 오염수는 다시 ALPS로 돌아가 재정화된다"며 "이러한 과정은 배출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반복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출설비의 설계상,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