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강조한 재계, 상반기 희비] 포스코, 철강 힘입어 주가 2배↑…유통株는 몰락

2023-07-05 05:35

[그래픽=아주경제 DB]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가에 희비가 갈렸다. 기업 총수 등 주요 임원진이 나서서 주가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2배 가까이 오른 반면 CJ그룹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6개 계열사 평균 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94.7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포스코홀딩스 33.33% △포스코인터내셔널 68.86% △포스코스틸리온 56.56% △포스코퓨처엠 97.21% △포스코DX 134.98% △포스코엠텍 177.64% 등이다. 특히 포스코DX와 포스코엠텍은 2~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오너가 주가 부양 의지를 내비친 대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곳은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퇴진론까지 불거졌던 최정우 회장이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 매입에 수조 원을 투입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펼쳤다. 특히 지주사 전환은 계열사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그룹주가 상승한 주요 배경에는 이차전지 수혜가 자리 잡고 있다. 올 초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급이 몰렸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니켈 등 소재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CJ그룹 8개 계열사 평균 주가는 같은 기간 22.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CJ -20.12% △CJ제일제당 -30.63% △CJ프레시웨이 -9.98% △스튜디오드래곤 -37.89% △CJ대한통운 -19.24% △CJ씨푸드 26.68% △CJ ENM -38.53% △CJ CGV -47.31% 등이다.
 
계열사 중 CJ씨푸드를 제외한 7개 계열사 주가 모두 역성장했다. 그중에서도 CJ CGV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CJ CGV는 최근 몇 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이에 지주사인 CJ주식회사가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긴급수혈에 나섰다. 또한 CJ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원 규모를 현물출자하며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이번 CJ CGV에 조달된 자금 대부분이 재무 상환 용도로 사용되고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주주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결정이다.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CJ CGV 발행 주식 수는 7470만주, 총 발행 주식 수는 1억2242만8537주로 증가한다. 이에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스튜디오드래곤은 한 콘텐츠 제작사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제보로 인해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규 대표까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주주들의 투자심리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종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높였다”며 “이 밖에 적자기업 유상증자 지원, 횡령 이슈 등 악재가 겹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