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 방중 앞서 中 대사와 '솔직하고 생산적' 논의

2023-07-04 10:10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 방문에 앞서 셰펑 주미 중국 대사와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미 재무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셰펑 대사와 '솔직하고 생산적 논의'를 가졌다며, 이는 "다가오는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고 미-중 양자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력들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이어 "옐런 장관은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거시, 금융 이슈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세계 최대 경제국인 두 나라가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이번 주 6~9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주요 관리들과 만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 반도체 문제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이 전날 발표한 갈륨, 게르마늄 등의 수출 통제도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3일 성명을 내고 내달 1일부터 갈륨, 게르마늄과 그 화합물 등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자재들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당 원자재들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수출업자들은 해외 구매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이는 지난 주 네덜란드가 발표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비롯, 미국 주도 서방 국가들의 대중 반도체 제재 조치에 따른 반발성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갈륨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서방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를 무기화하자 중국 역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를 무기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그 동맹들이 반도체 전쟁과 기술 탄압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자체적인 기술적 발전과 국가 안보 및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실제로 중요하다"고 중국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발표된 이 같은 조치에 양국 간 관계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지면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다시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났으나, 이후 반도체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면서 양국 관계도 재차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옐런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반도체 등과 관련해 어떠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