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반기 수익률 1등 '이수페타시스'…400% 급등세 연출

2023-07-02 16:30
코스닥 수익률 1위 종목 알에프세미 700% 급등
대성홀딩스·서울가스·뉴지랩파마 등 수익률 꼴찌

자료=한국거래소

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반도체·이차전지’ 등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반도체 관련 장비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코스닥에서는 이차전지 수혜 종목인 ‘알에프세미’가 400~70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수페타시스로 파악됐다.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5860원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2만8200원으로 381.23%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수급이 이어지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수페타시스는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로 미국 증시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와 관련해 최대 투자 포인트는 미·중 분쟁”이라며 “여전히 AI보다 더 중요한 실적 변수”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고다층 메인보드 기반(MLB) 등 메인보드 기판 80%는 중국산”이라며 “미·중 분쟁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영풍제지(364.93%) △TCC스틸(271.55%) △코스모신소재(250.47%) △큐로(224.64%) 등이 차지했다.

영풍제지, TCC스틸, 코스모신소재 등은 대부분 이차전지와 관련된 업체들이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전기차 사용 후 폐배터리 사업 등 신규 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달에만 14% 이상 상승했고 TCC스틸은 원통형 이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 강판 등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공급하며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성홀딩스(-87.04%) △서울가스(-84.49%) △삼천리(-73.50%) △카프로(-65.85%) △현대비앤지스틸우(-62.94%) 등이 코스피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하위 5개 종목을 차지했다.

코스닥에서 수익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알에프세미가 차지했다. 알에프세미는 같은 기간 2400원에서 1만9220원까지 오르며 7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알에프세미는 지난 3월 중국 이차전지 기업 진평전자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진평전자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다. 공시 이후 알에프세미 주가는 꾸준히 올라 4월 24일 2만6700원으로 상반기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어 코스닥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엑스페릭스(642.73%) △에코프로(614.02%) △루닛(398.47%) △HLB이노베이션(376.19%) 등이다.

코스닥에서 수익률 하위 5개 종목은 △뉴지랩파마(-87.31%) △노블엠앤비(-86.30%) △선광(-83.80%) △에스디생명공학(-73.96%) △골드앤에스(-73.58%)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투심이 집중됐다”면서도 “하반기 이들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유의하는 등 투자포트폴리오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