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번 주 후임 비서관 임명…2차 개각은 이달말 이후 전망

2023-07-02 19:37
국정기획 강명구·국정과제 김종문 등 발탁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내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5명에 대한 후임 인사를 실시한다. 방송통신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추가 개각은 이달 말 이후 단행될 전망이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이 차관으로 차출되면서 공석이 된 후임 인선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맡았던 국정기획비서관직은 윤 대통령을 정계 입문 직후부터 보좌했던 강명구 부속실 선임행정관이 이어받는다. 국정기획비서관은 국정 의제 수립, 일정·메시지 기획을 담당하며 비서관급 참모 중 대통령 대면 보고가 잦은 자리다. 
 
환경부 차관으로 부임하는 임상준 전 국정과제비서관 후임에는 김종문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유력하다. 행정고시 37회인 김 실장은 동기인 임상준 전 비서관과 함께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임명된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자리에는 최원호 과기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이 거론된다. 기술고시 28회인 최 단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뒤 추진단장에 임명돼 한국우주항공청(KASA) 설립을 지휘했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임명된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 후임으로는 길병우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최철규 국민통합비서관 자리에는 이창진 선임행정관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비서관에는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됐다.
 
윤 대통령은 비서관 출신 차관 내정자 5명에게 “저에게 충성하지 마시고 헌법 정신에 충성하십시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공직자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이 되는 헌법 정신 수호에 헌신적인 자세를 잃지 말아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인 2013년 10월 12일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차관 내정자들에게 ‘과감한 인사’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모호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처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이번 차관 교체 이후 고위공무원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내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부처는 1급 공무원 전원이 인사에 앞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업무 평가 등을 기준으로 상당수 1급 실장들이 바뀌고, 2급 국장과 3·4급 과장도 연달아 승진·전보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통위원장과 산업부 장관 등 추가 장차관급 인선은 이달 말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원장에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혁 전 위원장 기존 임기 만료 직후인 8월 1일이 지나 임명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방문규 국무조정 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