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조비에 1300억원 투자...UAM 혈맹 맺고 상용화 속도

2023-06-29 20:03
기체 독점 사용, UAM 기술 협력, 해외 공동진출 등 전방위 협력
SKT AI 기술 UAM에 접목…하늘길 개척으로 사업 확대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SKT)이 미국 UAM 업체 조비에비에이션(조비)에 1300억원을 투자하며 UAM(도심항공교통) 혈맹을 강화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 UAM 플랫폼 상용화와 2030년 부산엑스포 UAM 대중교통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T는 29일 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신주 취득 형태로 회사 지분 2%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혈맹을 토대로 UAM 사업 협력을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조비는 UAM 기체 개발 능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비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받았다. NASA(미항공우주국)와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국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T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 SKT는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유영상 SKT 대표(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대표가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SK텔레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조비의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SKT가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공유하고, 국내 모빌리티 기업과 제휴 등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국내 사업 성과를 토대로 해외 사업도 함께 전개한다. 이를 위해 각사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달 C 레벨 임원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대표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SKT는 5G 상공망, 교통관제, 지상교통과 연계 등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투입해 UAM 서비스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는 통신 인프라로 물리적 거리를 넘는 연결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UAM으로 고객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 혁명'까지 만들겠다는 경영 전략이다.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벤 비버트 조비 창업자 겸 대표는 "조비는 SKT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상용화를 적극 추진중인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