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日 오염수 괴담 치부, 국민 개돼지 취급"…이용 "과학 아닌 선동 믿나"

2023-06-28 16:49
유승민 "오염수 시찰단, 오염수 시료 채취도 못 해"
이용 "배울 만큼 배우신 분이 여론을 호도하려 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월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 낸 괴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자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맡은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의 한계를 운운하는 유 전 의원은 과학이 아닌 선동을 믿겠다는 건가"라고 되받아쳤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눈앞에 닥쳤다"며 "우리 정부는 찬성인지 반대인지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찬성으로 결론을 내리고 타이밍만 재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찰단이 후쿠시마에 다녀온 지도 한 달이 지났는데, 하나 마나 한중간 설명회만 한 번 하더니 시찰단은 행방불명"이라며 "오염수 시료 채취도 못 하고 돌아온 시찰단이 어떤 과학적 검증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만간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것이고, 우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99.9%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시찰단의 일본 방문쯤에 벌인 여론조사들을 보면, 우리 국민의 약 85%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우리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 낸 괴담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그런 자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변인인가. 도대체 누구에 대한 신의성실인가. 우리 정부가 왜 일본의 방류에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나"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용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의원이 또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사실관계부터 틀렸다"며 "과학의 한계 운운하는 유 전 의원은 과학이 아닌 선동을 믿겠다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오염수 방류 결정권은 IAEA에 있기에 시찰단과 정부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정책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중차대한 국정 현안을 논평하면서 이 같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또 "85%라는 숫자를 무기로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다수가 평평하다고 주장할 경우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적 진실도 바뀌는 것인가"라며 "알 만큼 알고 배울 만큼 배우신 분이 어쩌자고 저 같은 언어도단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드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명백한 선동 공작으로 판명된 광우병 사태 당시에도 90%에 달하는 국민이 미국 소 수입에 반대했는데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경부고속철 터널, 제주 해군기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에 대해서도 '과학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은 정부·여당의 잘못이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