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30초 만에 파행된 과방위…野 "후쿠시마 오염수 논의하자" 與 "일방적이다"

2023-06-26 18:59
野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비판하던 도중 행정실장과 언쟁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여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지난 22일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회의도 박성중 여당 간사가 장제원 위원장을 대신해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회의 시작 1분 30여초 만에 산회하며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통신위원장 선임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 등의 명의로 과방위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요구서에 따르면 전체회의 안건에는 방송통신위원회 구성과 KBS 수신료 분리 징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논란과 관련된 현안 질의 및 소위원회 개선의 건이 담겼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이날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기고 전체회의에 불참, 나머지 여당 위원들도 회의에 불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사일정에 대해 오늘 오후 1시 40분까지도 협상을 계속했다.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오늘 회의가 지난 목요일 전체회의처럼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간사 간 협의없이 계속해서 잡히는 것에 대해선 모양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퇴장하자, 조 의원은 "소집 요구를 했고 장 위원장이 연이어서 사회권을 넘기고, 넘겨받은 사회권을 받은 박 의원이 산회를 선포하고 나가는 것은 제가 국회 생활을 오래 하진 않았습니다만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요구한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항의했다.

이날 조 의원이 '자녀 학교 폭력' 의혹이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될 것을 비판하면서 "지명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발언하는 도중, 회의장 마이크가 꺼지자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과방위 행정실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조 의원이 "지금 누가 지시를 했나"고 묻자, 행정실장은 "정치적 논란이 있어 위원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민형배 의원은 "그걸 누가 판단했나. 위원장인가 박 의원인가"라고 받아치면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