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차주, 연 소득 40% 이상 빚 갚는 데 쓴다…"리스크 관리 필요"

2023-06-26 16:45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최근 2분기 연속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부실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SR은 40.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DSR은 지난해 4분기 40.6%를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40%대를 기록했다.

DSR은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차주의 연간 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DSR이 40%를 넘어선 것은 전 국민이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1분기 37.4%였던 가계대출 DSR은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 4분기 40.6%까지 올랐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통화긴축 정책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가계소득 중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현재 가계대출 위험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지만 그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상환 여력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화가 급격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내은행 가계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24%로 2021년 4분기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NPL비율은 가계대출 부실률을 가늠하는 데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금융연구원은 이 수치가 올해 말 0.33%까지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