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 미분양주택 1년새 115% 급증…지역 건설사 부실 불똥 우려"
2023-06-26 15:22
[한은 골든북] 제주지역 미분양주택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해 발표
4월 제주지역 미분양아파트 역대 최대…"당분간 분양시장 부진 등 지속"
4월 제주지역 미분양아파트 역대 최대…"당분간 분양시장 부진 등 지속"
제주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 규모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부동산시장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건설사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23년 6월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상 '제주지역 미분양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제주지역도 4월 기준 역대 최고 미분양주택 수(1966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제주도 내 미분양주택은 총 1916호로 전년 대비 11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가 1010호, 서귀포시가 906호에 이른다. 특히 미분양주택 10건 중 6건 이상이 읍면지역에 위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대해 한은은 "읍면지역 미분양주택을 살펴보면 도민 수요보다 외지인 투자나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수요와 관련성이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비규제지역이던 제주도 주택시장에 대한 외지인 투자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근래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제주권역 부동산 분양시장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PF 부실화 등에 따른 지역 건설사 리스크 등 지역경제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측은 "향후 제주지역 분양시장 위축 및 미분양주택 누증이 지속될 경우 주택착공 감소, 부동산 PF 부실화로 지역 건설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도내 건설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