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오절 여행소비 코로나 이전에 못 미쳐...소비 회복 현저히 둔화

2023-06-26 15:55

[사진=신화사·연합뉴스]

단오절 중국 여행 소비가 코로나19 이전뿐만 아니라 지난 노동절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꾀하던 소비 주도의 경기 회복세가 동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문화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의 단오절 연휴(6월 22~24일) 기간 중 중국 국내 여행객은 1억600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기간 국내 여행객이 2019년 대비 19.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상당히 둔화한 양상이다. 

또한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 1억4047만명이 철도, 도로,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89.1% 증가한 것이지만, 2019년의 77.2%에 불과했다. 해외여행객은 하루 평균 13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많았으나 2019년에 비해서는 64.6%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이 기간 여행 소비는 373억 위안(약 6조7300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단오절 연휴 중국 여행 소비가 코로나19 이전에 크게 못 미쳤다며, 중국 경제가 소비 주도 회복세의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중국 경기 회복세가 크게 꺾이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투자은행 역시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춰 잡았으며 이에 앞서 UBS(5.7%→5.2%), JP모건(5.9%→5.5%), 노무라(5.5%→5.1%)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들은 중국 정부가 보수적으로 잡은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은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후닝은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 소비가 핵심이라며, 소비 회복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팅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데이터를 노동절 연휴 때와 비교해 보면 포스트코로나의 회복 동력인 대면 소비가 약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소비 의도가 약하거나 구매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눌린 수요가 사라지고 경제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의 위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가까워짐에 따라 대면 소비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