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 증설에 1조3000억 투입

2023-06-26 22:40
2025년 양산 목표로 내년 하반기 완공
생산능력 2배로···안정적 공급 기대

LG이노텍이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아 카메라모듈 사업을 본격 육성한다. 베트남 현지에서의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 역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입지를 보다 넓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을 위해 1조3000억원(10억 달러)을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 기간은 다음 달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이번 투자를 통해 지어질 신규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퐁시는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를 비롯해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6년 9월 설립된 LG이노텍 베트남 생산법인에는 약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지난해 4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LG이노텍 해외법인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증설 투자로 카메라모듈 사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 생산법인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해 왔다.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에서의 생산능력(캐파)은 2배 이상이 된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생산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현재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회사는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간 부족했던 생산물량을 전폭적으로 늘리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앞서 지난해 6월에도 구미4공장을 인수해 올해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생산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는 상태다. 이번 베트남 투자로 국내외 공급망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메라모듈 생산거점은 베트남 외에도 경북 구미, 경기도 파주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춰왔다. 다만 베트남의 증설로 국내 사업장은 고부가 카메라모듈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용 광학부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국내외 공급망을 탄탄히 다지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외에도 반도체기판 등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3에서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FC-BGA 기판을 시작으로 나아가 PC 및 서버용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작년 6월 네트워크 및 모뎀용 FC-BGA 기판과 디지털 TV용 FC-BGA 기판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사진=LG이노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