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서 마주하는 인간의 본성...'나무 위의 군대'

2023-06-26 13:36

 

연극 ‘나무 위의 군대’의 한장면 [사진=㈜엠피엔컴퍼니]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일본이 패전한 사실을 모르는 채 약 2년간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다룬 연극이다.
 
두 사람이 2년간 극한 상황에서 함께 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을 오롯이 마주하게 한다.
 
‘나무 위의 군대’가 오는 8월 5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일본 문학의 거장, 작가 故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안을 극작가 호라이 류타와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합작해 완성한 작품이다. 2013년 4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초연되어 일본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두 병사 중 갓 군에 입대한 '신병' 역으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카지노', 'D.P.', 영화 '범죄도시2'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손석구가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된 작품이다. 작품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쟁 경험이 많은 병사 '상관' 역은 베테랑 배우 이도엽과 김용준이 함께 맡았고, 두 병사의 곁을 지키는 신비로운 존재 '여자' 역으로는 최희서가 출연한다. 웅장한 나무 위에서 등장 인물 세 사람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본성을 오롯이 표현했다.

작품의 특수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특수하지만, 사람이 갖는 일반적인 면들이 관객을 작품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전쟁 경험이 많은 본토 출신의 '상관'과 섬 출신의 '신병'은 때로는 대립하고 때로는 동화되면서 나무 위에서 각자의 ‘전쟁’을 펼친다.
 
작품 속 '상관'과 '신병'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느냐를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배우 손석구는 '신병'의 다양한 면을 인상적으로 표현하며, 또 한 번 관객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