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연준 매파적 발언에 증시 변동성 확대

2023-06-24 06:00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3일 2570.10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19~23일) 1.51% 내리며 2600선을 내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포함해서 아시아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압박 확대로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심리, 수급 변수로 인한 흐름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오히려 주식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공통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여파가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가 2530~265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을 상승요인으로 꼽은 반면 미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글로벌 자금의 일본주식시장 선호 현상이 지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의 회동을 통해 미·중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방중 이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대표를 만나 회원국 간 결속을 확인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긴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점은 양국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불확실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시즌 전까지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며 “종목 옥석 가리기 관점에서 관심 가질 이슈는 반도체, 원전, 방산 등 첨단분야이면서 미·중 관계 변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중국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65%에서 3.55%로, 5년 만기 LPR은 4.3%에서 4.2%로 각각 10bp(1bp=0.01%포인트) 낮췄다. 재정부양책도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미·중 간 우호적인 뉴스플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중국 관련주(화장품·의류·철강)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급등한 종목의 차익실현과 동일업종(피어) 대비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거래대금이 축소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시장의 모호한 방향성에 섣불리 포지션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테마 순환매 장세에서는 윗꼬리가 달리는 모습들이 많이 관찰된다”며 “시장의 매매가 축소된다면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상상인증권은 마이크론의 올 2분기 실적이 28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추가 매수세가 시현되기보다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보합장을 시현할 것”이라며 “(마이크론 2분기 실적 발표가) 반도체 산업 전반의 향후 개선 정도에 대한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