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서 악어출몰 소동…환경부 "악어 흔적 발견 안돼"

2023-06-23 15:47
신고 후 열흘간 정밀수색 실시
수달·너구리 등 서식만 확인

물속을 오가는 악어.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경부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교 인근에서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을 봤다는 신고와 관련해 10일간 정밀 수색한 결과 악어나 악어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신고는 지난 13일 들어왔다. 환경부는 소속 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신고 다음 날인 14일부터 23일까지 무섬교 일대를 비롯해 내성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총 54㎞ 구간을 수색했다.
 
파충류 전문가와 함께 악어 흔적 조사, 열영상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주야간 수색을 벌였다. 무인센서카메라 5대를 설치해 감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고라니·너구리·조류 등 다른 야생동물 서식을 확인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이 내성천 무섬교 일대에 4~7마리 살고 있는 흔적도 찾았다. 하지만 악어나 관련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장은 "일정하게 떨어진 거리에서는 수달을 악어와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수색에서 악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앞으로 1~2주간 무인센서카메라 감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영주시도 주민들에게 악어 추정 동물에 관한 신고번호를 알리고, 현장에 출입 통제 인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정밀 수색 결과 악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감시는 지속할 예정"이라며 "내성천 일대에서 악어를 발견하면 인근 지자체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