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영면…6·25전사자 합동안장식 엄수

2023-06-22 15:58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서울·대전현충원서 각각 열려

국군유해발굴단 장병들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6·25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호국영령의 영정과 영현을 봉송하고 있다. [사진=육군]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산화한 6명의 호국영웅이 70여 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육군은 22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안장식을 엄수했다.
 
서울현충원에는 고(故) 이승옥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와 고 전복희·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 등 3명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는 고 오문교 이등중사, 최봉근·태재명 일병 등 3명의 유해가 안장됐다.
 
고 이승옥 이등중사는 1932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1949년 7월에 입대했다.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백병전이 치러질 정도로 혈투가 벌어진 가산·팔공산 전투 중 만 1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상북도 칠곡군 용수리 558고지에서 발굴됐다.
 
1926년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에서 6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고 전복희 하사는 1951년 3월 제1훈련소에 입대한 후 9사단 29연대에 배치됐다. 이후 전쟁 발발 1년째인 1951년 6월 25일, 철원·김화 지구전투 중 산화했다. 고인의 유해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일대에서 발굴됐다. 1954년 수여가 결정됐던 화랑무공훈장은 신원확인통지서와 함께 지난 5월 유가족에게 전수됐다.
 
고 고영기 하사는 1932년 서울 종로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0년 제1훈련소를 거쳐 6사단에 배치됐다. 1951년 4월 20일 시작된 사창리 전투에 참전해 19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09년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됐으나 당시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14년이 지난 올해 5월 추가 발굴된 유해와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술을 토대로 유가족과 형제관계가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고 최봉근 일병은 1920년 경남 밀양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입대해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 3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신동리에서 발견됐다. 당시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신원조사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갔다가 한·미 공동 조사를 통해 국군 전사자로 확인돼 2021년 다시 국내로 송환됐다.
 
1930년 나주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오문교 이등중사는 임신 중이던 아내를 뒤로한 채 1952년 4월에 입대해 2사단 31연대에 배치됐다. 휴전이 얼마남지 않은 1953년 7월 10일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의 유해는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됐다.
 
고 태재명 일병은 1930년 경북 경산시 남천면 일대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6·25전쟁 당시 대구 제1훈련소로 입대했다. 수도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낙동강 방어 동부축선인 안강·기계전투에서 40일간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던 중 8월 10일 스무살의 나이로 산화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발굴됐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지금의 자유롭고 번영한 대한민국은 선배님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며 “육군 전 장병은 영웅들의 위대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본받아 그 숭고한 사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