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하는 미·중 관계···치고 올라오는 中 ETF
2023-06-22 17:10
미·중 갈등이 양국 고위급 회담을 통해 긴장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경기 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과 정책 강화가 중요하다며 중국 측 태도 변화가 감지된 만큼 하반기부터는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기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수익률 19.57%로 전체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1~3월 기준 28.94%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 외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5.16%), ACE차이나항셍테크(8.85%), KBSTAR차이나항셍테크(7.98%), KBSTAR중국MSCI(6.60%) 등 중국 관련 상품이 이달 들어 상위권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요 투자 주체들은 외국인으로 분석된다. 상위권에 올라 있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에는 약 30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에는 약 5000만원, ACE차이나항셍테크에는 약 3000만원이 유입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4조563억원을 투자하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5월 지표가 부진하자 향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ETF 순자산(AUM)도 회복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준 중국 ETF 26종의 AUM은 3조910억원대로 연말 대비 2.49%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잇따라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전달 기준 –4%대에서 마이너스 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꾸준히 저점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연초 이후 733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기준 북미 펀드는 32.26%인 반면 중국 펀드는 -2.54%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2년부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가계와 민간기업의 자신감 결여로 투자 확대 흐름이 신통치 못했다”면서 “결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한데 하반기부터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의미 있게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며 중국 경기는 우려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강한 부양책을 펼쳐야만 경기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신 연구원은 “그간 집요하리만큼 부양책을 아껴온 정부의 스탠스 변화가 감지된다”며 “지표 발표 후 자동차, 가구, 외식 소비 지원 등 중국 상무부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 모멘텀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부동산 부양책”이라면서 “주담대 금리 하향 조정, 다주택자 LTV 확대, 대규모 유동성 지원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