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베트남 순방] 이제 하노이의 시간...'베트남 세일즈 외교' 돌입

2023-06-22 03:00
22~34일 베트남 국빈방문...205명 경제사절단과 양국 관계 '업그레이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 에프(F)'에서 열린 한·프랑스 미래혁신세대와의 대화에서 퇴장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22~24일(현지시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세일즈 외교'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1일 프랑스 파리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22일 동포 오찬 간담회,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 한국·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참관, 한국·베트남 문화 교류의 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베트남 방문의 키워드는 '경제협력'이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방산·에너지·친환경 등 신성장 동력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으로, 한‧중 관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에는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해 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응우옌푸쫑 당 서기장, 팜민찐 총리, 브엉딩후에 국회의장 등 최고 지도부 전원과 개별 면담을 한다. 비즈니스포럼, 현지 산업시설 방문 등 다양한 경제일정에도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대기업 24곳, 중견기업 28곳, 중소기업 138곳, 경제단체 6곳, 협회·조합 6곳, 공기업 3곳 등으로 구성됐다. 업종 역시 반도체‧방산‧에너지‧건설‧식품‧유통 등 다양하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매우 긴밀한 인적, 물적 교류와 함께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기초로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함께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간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기반을 점검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과학기술, 스마트시티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성과를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방산'이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5~7년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러시아에 크게 의존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K9 자주포, 수리온 헬기, FA-50 경공격기 등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제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영어 연설을 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에서도 BIE 179개 회원국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르본 대학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등의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