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오늘 韓 재계 총수 만난다…"반도체·배터리 사업 등 논의"
2023-06-21 16:22
기업 투자 유치 위한 구상 발표 예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30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한국 재계 총수를 2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접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엘리제궁 관계자를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재계총수 8명과 만난다고 전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를 찾은 상태다. 앞서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한국 재계 총수들과 단체 회동을 마치고 나서 삼성전자, SK그룹 측과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반도체, 배터리 사업 등에서 대해서 논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재계 총수들과 만남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외국 기술 기업 유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프랑스 정부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75억 유로(약 10조 5000억원) 규모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 29억 유로(약 4조 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장관은 "2017년 이후 프랑스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산업 관련 지원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랑스 정부는 배터리 투자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녹색산업법안이 있다. 해당 법안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면 투자 금액의 25~40%를 세액 공제 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 스텔란티스·토탈에너지·메르세데스가 합작한 오토모티브셀 컴퍼니(ACC)는 올해 여름 프랑스 최초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또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신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은 자동차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 규모를 고려해 지원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탄소 발자국'이란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100% 전기차를 살 때 5000∼7000유로(약 729만∼1020만원)를 지원하되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