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경기 살아날까...1선 도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2023-06-21 16:20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주요 도시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얼어붙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20일 1년·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1년 만기 LPR을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에 영향을 준다.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격 책정 기준이 되고 제조업의 투자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장기 금리다.
 
이에 따라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 소재 은행들이 이날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고 제일재경이 21일 보도했다. 
 
베이징 소재 국유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존 4.85%에서 4.75%로, 상하이 소재 은행은 기존 4.65%에서 4.55%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앞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 시대'로 들어선 톈진 역시 3.8%로 금리를 재차 인하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선저우, 광저우, 항저우 등 주요 도시들 역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올해 들어 30여 개 도시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2·3·4선 도시에 집중됐다. 대출한도 상향 조정, 선지급 비율 인하, 대출 가능 연령 확대 등이 주요 조치이다. 
 
향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조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창 중신증권 거시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년 만기 LPR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부동산업체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효과를 떠나서 현재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너무 크다"며 “조만간 일선 도시의 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나올 수 있지만 효과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하이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은 연초 대비 최대 20% 하락했다. 상하이의 한 부동산업자는 제일재경에 "연초 (평방미터 당) 10만 위안이었던 집이 몇 달 전에 9만 위안으로 떨어졌고, 최근 거래된 가격은 8만 위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중국 재정부는 2021~2025년 2년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구입 시 부과하는 취득세를 면제하고 신에너지 승용차는 대당 면세액을 최대 3만 위안(약 540만원)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6~2027년에는 신에너치차 취득세를 절반 감면하고 신에너지 승용차의 경우 대당 면세액이 1만5000위안이 된다.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