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결국 폐원 결정…20년 누적적자 1745억원

2023-06-20 19:24
서울시 "백병원 부지 의료용으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할 것"

20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에서 직원들이 폐원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가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누적적자가 1745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이사회 참석자가 백병원 폐원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인제학원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달 초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서울백병원의 운영주체인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폐원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를 포함한 구성원들과 함께 향후 폐업으로 발생할 문제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노조 측은 폐업에 반대해왔다. 백병원 노동조합이 소속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폐원은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 공백과 공공의료 기능 부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앞서 반발했다.
 
서울시 또한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인 만큼 폐원에 따른 의료공백을 우려했다. 이날 서울시는 "도심 내 서울백병원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해당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병원이 폐업 후 부지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해당 부지에는 의료시설만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이후 지난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서울백병원의 적자를 메꿔온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