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기현 연설에 "오로지 용산만…대통령실 앵무새"

2023-06-20 14:50
이재명 "오로지 남 탓과 전 정부 탓…아쉽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김 대표는 아직도 야당인 줄 아시나. 아니면 국민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용산만 바라보며 대통령실의 앵무새가 되려고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남 탓으로 점철된 여당 대표의 연설은 일찍이 없었다. 집권 여당 대표의 연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여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래도 되나. 극우 유튜버의 막말 라이브 방송만 보셨나"라며 "오늘 김 대표의 연설은 여당 대표의 품격을 찾기조차 민망할 정도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50분 연설 내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일관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 독주를 옹호했다"며 "연설에서 야당에 대한 협치 의지나 국민에 대한 공감, 국정에 대한 책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직 노동계, 언론계, 교육계, 사법부, 야당에 대한 악의로 가득 찬 공격적 언사로 가득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상호주의를 말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를 찬양하고, 후쿠시마 핵 폐수의 위험성에 눈감고 국민의 우려는 '괴담 기획', '선전선동술' 운운하며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민생과 경제를 지키려다 늘어난 국가채무를 마치 문재인 정부가 무작정 늘린 것처럼 호도했다"라며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한심한 연설은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김 대표의 내로남불 연설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께서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고 일침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이나 국가 미래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참 아쉬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 어려운 민생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겠다는 말씀보다는 오로지 남 탓과 전 정부 탓에, 특히 야당을 비난하는 데 왜 저렇게 주력하는가 이해가 좀 안 됐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