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블링컨 방중에 "중미 관계 안정화에 긍정적 역할 하길 희망"

2023-06-19 18:4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접견하고 이 같이 전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과 진실성에 기초해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중미 관계 안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이 친강 외교부장 및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연이어 회동을 가진 것을 가리키며 "중국 측은 우리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친강 외교부장은 전날 블링컨 장관과 회동 이후 "앞서 친강 외교부장은 전날 블링컨 장관과 회동 이후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 논의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한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발리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기로 하고, 일부 문제의 경우 진전을 이루었다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신화사]


블링컨 장관은 18~19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시 주석과의 회동으로 방중 일정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시진핑 주석 간 회동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당초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 성패는 시 주석과의 회동에 달려있다고 할 만큼 시 주석을 직접 만날 수 있느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의 회동이 성사된 가운데, 최근 수십년래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로,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약 5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의 회동에서 상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형태로 회담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