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문 250억원 기업인 큰바위얼굴 조형물 결국 철회

2023-06-19 16:31

[사진=울산시]

울산시가 기업인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는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은 19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 15일 상임위원회가 삭감한 조형물 설치 예산 200억원을 모두 부활시켰지만 같은 날 오후 전격적으로 김 시장의 사업 철회 발표가 나온 것.

김 시장은 "기업인 조형물 사업은 울산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기업인을 기리고, 젊은 세대에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각인시키려는 취지에서 검토했던 것"이라고 당초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조례 입법과 예산 편성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정중히 예를 다해 모셔야 할 분들인데도 이미 그 진의가 훼손되고, 오히려 창업가에 대한 이미지 손상이 우려돼 숙고 끝에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시장은 조형물 설치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시민단체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인 기념사업은 울산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사회적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안타깝다"며 "일부 시민단체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데, 시민단체에 허락받고 공론화를 거치는 것이 절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시민단체 의견도 시민의 목소리로 귀를 기울이겠지만, 마치 일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전 시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도 온당치 않다"고 했다.

[사진=울산시]

한편, 이 사업은 울산~밀양간 24번 국도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입구 야산 부지에 30~40m 높이로 최소 2명 이상 기업인의 대형 조형물을 건립사업으로 250억원의 시비가 투입되며, 조형물 건립 대상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 롯데그룹 고 신격호 명예회장 등이 거론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