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여러 차례 본 영화가 '화차'?...진짜 신분세탁 노렸나

2023-06-19 09:15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정유정. [사진=부산경찰청]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정유정(23)이 영화 '화차'를 여러 차례 감상한 것으로 드러나자 진짜 살인을 통해 신분세탁을 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유정의 끔찍한 살인 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방송에 따르면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영화 ‘화차’를 반복 감상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김민희 주연의 영화 ‘화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 사라진 예비신부를 찾는 이야기로, 그 과정에서 예비신부는 한 여성을 살해한 뒤 그의 신분을 사칭한 것을 알게 된다.
 
범행 후 초기 진술에서 정유정은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범행 중이었다. 그 범인이 제게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 줄 테니 시신을 숨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심리 전문가는 “당연이 거짓말이다. 그런데 거짓 진술 속에서 정유정의 욕구를 살펴볼 수 있다. 시신 유기 대가로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정유정에게 피해자 신분이 곧 보상의 의미라는 것이다. 피해자의 대학, 전공에 대한 동경이나 열망이 있어서 이러한 진술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범행 후 정유정이 집을 나올 때 피해자의 옷을 입고 나온 것을 두고 신분세탁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한 정유정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골프장 캐디에 지원했었다. 당시 정유정을 면접 봤던 한 제보자는 당시 정유정이 면접 때 고개를 푹 숙이고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면접에서 정유정은 탈락했지만 이후에도 2~3차례 다시 이력서를 보냈고, 전화를 걸어 화풀이를 하며 회사 게시판에 탈락 이유를 확인하는 등 집요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환경을 바꾸고 싶었던 것 같다. 기숙사 생활이 가능한 골프장 캐디에 지원하며 집착 수준의 행동을 드러낸 것은 부모의 이혼 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