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ECB 금리인상발 약달러에 하락 출발…1270원대 초반

2023-06-16 09:57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컴퓨터 화면의 원·달러 환율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하락한 1270원 초반대에서 출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등 매파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달러화 약세를 유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마감장보다 9원 낮은 1271.5원에 개장해 9시 40분 현재 1270원대 초중반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향 움직임은 ECB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야기된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CB 측은 "물가 하락 추세가 확인되고는 있으나 높은 수준이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 일시 중단은 아직 고려 옵션이 아니며 다음달도 인상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유로화는 1.095달러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환율 역시 ECB의 매파적 태도 등에 의한 달러지수 약세 속 126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전날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시사한 2차례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이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심리를 키워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ECB 총재가 7월 금리인상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 압력은 연장될 개연성이 크다"며 "그에 의한 약달러를 쫓아 금일 환율 역시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