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동결' 미 FOMC에···비트코인 2만5000달러 하회

2023-06-15 16:48

[사진= 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가상자산 시장 내 강력한 규제 기조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이 약 3달 만에 2만5000달러 밑으로 내려섰다.

15일 글로벌 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492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가 있던 오전 5시께 급락하기 시작해 2만4902달러까지 내려섰다. 이후 오전 중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듯 하다가 오후 들어서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 선을 내려선 것은 지난 3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하루 전 1730달러선에서 1630선까지 떨어지면서 6% 이상 급락했다.

이렇듯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데에는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동결의 영향이 컸다. 이날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향후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소한 0.5%포인트의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FOMC 회의 여파로 안전자산과 달러의 대체자산 성격인 가상자산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금 가격과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기준금리 발표 직전 온스당 1950달러를 상회하던 금 현물가는 발표 직후 급락해 현재 온스당 193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