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중수소, 건강 영향 안 미쳐…방류는 이미 검증된 기술"

2023-06-15 16:05
송상근 해수부 차관 "과학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방류 반대"
휴일 제외 11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우리 해역과 수산물 안전관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의 최대 쟁점인 '삼중수소'에 대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허균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기술검토위원장 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불확실성을 아무리 감안해도 해양터널을 통해 나온 삼중수소가 우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위원장은 "병원에서 의료용 엑스레이를 찍으면 (방사선 노출량은) 0.1mSv(밀리시버트) 정도"라며 "도쿄전력이 계획 중인 삼중수소가 희석된 채 해양방출된 이후 이로 인해 생기는 피폭량은 0.00003mSv"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보도하는 유기결합 삼중수소도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해양 방류에 동의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의에 "해양 방류는 이미 검증된 기술이고 안전규제도 준비돼 있다"며 "어느 정도를 밖으로 방출하면 되는지도 저희가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과학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방류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에 대해서는 일본이 공개하는 자료 등의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장은 '최근 ALPS 처리 후에도 기준치의 최대 2만배 방사성 물질이 오염수에서 검출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스트론튬 검출치가 일본 배출기준인 리터당 30베크렐(30Bq/L)의 1만 4433배이고 한국 배출기준인 리터당 20베크렐(20Bq/L)의 2만 1650배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처럼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농도가 측정된 오염수 형태로 방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 측은 이러한 오염수가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ALPS로 정화해 희석 후 방출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또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시료로 채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증 모니터링에 활용한 오염수 시료는 균질화 작업을 거친 시료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송 차관은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에 대해 "약 7만5000건의 검사 결과 중 생산단계와 유통단계를 포함해 단 한 건의 부적합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에도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우리나라의 해역·수산물 안전성을 적극 알리기 위해 일일브리핑에 돌입했다. 특히, 일본 도쿄전력이 오염수가 배출될 해양방출설비 시운전에 돌입한 것에 따른 국민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브리핑에서 "일본이 추진 중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언론의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자주 제공하고 소통하기 위해 일일 브리핑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휴일을 제외한 매일 11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