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앱 이용자 10명 중 7명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내집 마련할 것"

2023-06-12 11:17
주택 매입 의사 2년 만에 최고치

[그래프=2023년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주택 매입 계획 이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 매수를 계획한 수요가 10명 중 7명 수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과 빠른 급매 소진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려 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8.7%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 결과(60.2%)보다 8.5%포인트 높은 것이자 2020년 11월(69.1%)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직방 관계자는 "아직 금리는 높은 수준이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구입 사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을 꼽은 비율이 47.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45.0%)에 비해 2.4%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2%) △면적 확대·축소 이동(12.6%)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9.7%)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 등(6.6%) △임대 수입 목적(2.2%) 순이었다. 지난해 11월 조사보다 실거주 매수와 투자 목적 매수 심리가 모두 크게 증가했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31.1%)가 가장 많았다. 이어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1.1%) △거주·보유 중인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8.4%) △전반적인 경기 불황(12.7%) △대출금리 상승 부담 커서(11.8%) 등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올해 상반기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고 국지적으로 반등을 보인 지역까지 나타나면서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 안에 집을 팔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41.6%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조사(40.2%) 때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매도 이유는 '거주 지역 이동'(26.2%)이 가장 많았고 △면적 확대·축소 이동(24.6%)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 같아서(13.0%) 순이었다.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매도 의사가 두드러졌다.
 
반면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0.1%로 가장 많았고,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21.6%) △매도 희망 가격에 비해 낮은 가격 선에 매도해야 해서(13.9%)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회복되는 것 같아서(11.0%) 등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 '금리' 이슈가 여전한 만큼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무리"라면서 "다만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의사가 2021~2022년보다 크게 늘어났고 실거주는 물론 투자 목적 수요까지 모두 증가한 만큼 저가 매물이나 가격 회복이 기대되는 곳 위주로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