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탈원전 폐기 박차…신한울 3·4호기 승인 19개월 앞당겨 '속도전'

2023-06-12 15:36
착공 전까지 원안위 건설허가만 남아

신한울 1·2호기 [사진=한울원자력본부]

 
2017년 백지화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다시 시작된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강경성 산업부 2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신한울 원자력 3·4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원전 건설에 필요한 11개 부처 소관인 20개 인허가 절차가 일괄 처리됐다.

신한울 3·4호기 사업은 경북 울진군 136만㎡ 규모 부지에 14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11조7000억원 투입된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기조로 2017년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재추진됐다. 이번에 실시계획이 승인된 건 윤석열 정부가 건설 재개를 결정한 지 11개월 만이다. 직전 3개 원전(새울 3·4기, 신한울 1·2기, 새울 1·2기) 평균 승인 기간(30개월)과 비교하면 19개월가량 단축된 셈이다. 

정부가 오는 16일 실시계획 승인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곧 부지 정지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부지 정지 공사는 토지를 사용 용도에 맞게 고르는 터 닦기다.

향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건설허가까지 나면 추가 부지 매입과 더불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6년 1월 건설허가 신청 자료를 상당 부분 보완해 지난해 12월 말 원안위에 다시 제출했다"며 "심사에는 약 15개월이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께 원안위 승인을 받아 착공하면 2032~2033년 준공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11월쯤 이뤄진다. 

한편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조9000억원 규모인 주기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착수금과 기성고(총공사비 중 공사한 만큼에 대한 대금) 자금 집행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총 2조원 내외인 보조기기 계약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원전산업 생태계에도 생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실시계획 승인 이후 건설사 컨소시엄 대상 시공계약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라며 "건설경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핵심 국정과제인 신한울 3·4호기 추진을 위해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신속한 실시계획 승인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수원은 원안위 건설허가를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