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기에도 '강남불패'...지난해 서울 집값 하락에 '강남·서초' 가장 잘 버텨

2023-06-11 18:09
하락전환은 늦고 상승전환은 빨라…수요 꾸준
올해 집값도 서초·송파·강남순으로 가격 하락폭 적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강남 지역은 투자를 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뜻에서 '강남불패'로 통용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서울 아파트 하락장 속에서도 강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뛰어난 가격 방어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전환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넷째주 이후부터 지난주(6월 5일 기준)까지 매매가격이 가장 적게 떨어진 곳은 서초구(-3.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변동률(-11.02%)보다도 7.66%포인트(p)나 높은 셈이다. 

강남구가 5.97% 떨어지며 뒤를 이었고, 성동구(-7.51%), 양천구(-7.86%), 동작구(-8.17%), 용산구(-8.18%), 송파구(-9.01%)의 순이었다.

이 기간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노·도·강으로 △강북구(-14.63%) △노원구(-15.49%) △도봉구 (-17.82%)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약 72주 동안 서울은 하락 61주, 보합 7주, 상승 4주를 기록한 반면, 서초구(하락 35주, 보합 9주, 상승 28주)와 강남구(하락 46주, 보합 8주, 상승 10주)는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였다. 

강남 지역의 경우 하락전환은 늦고 상승전환은 빨랐다. 서울 전체로는 지난해 1월 말부터 하락세가 본격화한 데 비해 강남구의 경우 하락세가 6월 초 이후, 서초구는 그보다 더 늦은 8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됐다. 아울러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달 셋째주에 상승 반전을 보인 것과 달리, 서초구와 강남구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넷째 주에 상승전환했다. ​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우리나라 최고입지로 볼 수 있는 강남지역에는 자산가들의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 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하락기의 영향을 덜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다른 상급지에 비해 토지거래허가 구역이 적어 수요가 더욱 쏠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들어 지난주까지 아파트 가격이 가장 적게 하락한 서울 자치구는 서초구(-0.81%), 송파구(-1.00%), 강남구(-1.65%)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