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상권 회복세 뚜렷...'희망의 빛' 밝힌다

2023-06-11 11:52
지난해 10월 대비 76% 회복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지난 10일 토요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길. 이날 이태원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종잡을 수 없는 초여름의 날씨였다.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영업하는 음식점이 있는가 하면, 문을 닫고 냉방기를 틀고 시원하게 장사하는 곳도 있었다. 한 면옥집 가게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밖까지 줄을 서서 대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이태원 명소화사업 '별헤는 밤'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녹사평역 광장에서 이태원역까지 600m 구간에 걸쳐 야간 경관을 연출하는 행사다. 용산구는 이 구간을 5개 빛의 거리로 나눠 별빛을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쏘아 올린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의 ‘이태원 지역 일상회복 대책’ 발표 이후 지난달 이태원 지역의 유동 인구와 매출액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태원 1동의 지난달 유동 인구(KT 통신사 기준)는 지난해 10월 4주 차 대비 75.6%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2월 71.9%에서 3월 72.6%, 4월 74.9%, 5월 75.6%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태원 1동의 지난달 매출액(신한카드 기준) 역시 지난해 10월 4주 차 대비 76.3% 수준의 회복세를 보였다. 2월 52.0% 수준에서 3월 98.2%, 4월 93.4% 수준으로 급격히 올랐다. 5월은 76.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승세는 이태원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해 발행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이태원 지역 상권의 매출 회복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시가 특별 발행했다. 총 326억원이 판매됐으며 지난달 말 기준 180억원이 결제됐다.

시와 용산구는 이태원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권 회복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또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상가친목회 등과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갖고 ‘이태원 지역 일상 회복 대책’이라는 현장 중심의 상권 회복 대책도 내놓았다. 이 대책은 용산구의 ‘이태원, 다시 봄’ 프로젝트와 연계해 이태원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권을 살려 이태원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시·용산구의 종합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오 시장은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회식 챌린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이태원 세계 음식 거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페스타 2023’과 연계해 이태원 지역 녹사평역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과 참여형 전시·체험프로그램인 ‘필 더 리얼 이태원(Feel The Real Itaewon)’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는 지난 3월 이태원 상권을 ‘2023년 로컬브랜드 상권강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2025년까지 최대 15억원을 투입해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태원 지역 일상 회복 대책 이후 이태원 지역 상권은 회복세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태원 지역이 일상을 회복하고, 관광명소로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