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자'...中 국유은행, 8일부터 예금금리 인하
2023-06-08 16:25
중국 6대 국유은행이 8일부터 예금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재정부양책을 통해 꺼져가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교통은행·건설은행 등 중국 6대 국유은행은 이날 예금 공시 금리를 종전 0.25%에서 0.2%로 0.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2년 만기 예금 금리는 2.15%에서 2.05%로, 3년 만기 예금은 2.6%에서 2.45%로 5년 만기 예금은 2.65%에서 2.5%로 각각 0.1~0.15%포인트씩 낮췄다.
앞서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유은행에 예금 금리 인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도 국유은행들은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예금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예금 금리 인하로 저축에 묶였던 돈이 소비 및 투자로 유입되고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축소 압력을 완화해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게리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지방 정부 채권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곧 지급준비율(RRR)을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는 경제지표 혹은 금융리스크가 중국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5% 안팎) 달성을 위협할 만큼 악화하지 않는 이상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예금금리를 낮춘 중국 국유은행 중 교통은행을 제외한 네 곳은 최근 달러화 예금 금리 상한선도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개월 만에 최저치(8일 기준 7.1280위안)로 떨어진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폭을 관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