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전기차·PHEV 판매 40% 증가…현대차 5위→7위

2023-06-07 10:41

올해 1∼4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BYD, 테슬라 등과 달리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폭 성장에 그쳤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세계 각국에서 차량 구매자에게 인도돼 당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BEV)와 PHEV는 약 372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1% 늘었다. 

제조사 그룹별로는 중국 BYD가 전년 동기보다 98.3% 증가한 78만대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이어 테슬라가 55만1000대로 전년 대비 54.4% 성장해 2위에 올랐다. 모델별 인도량은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의 판매 호조로 1·2위를 모두 차지했다.

BYD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와 14.8%였다. 3위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전년보다 29.3% 증가한 27만7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6만5000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1분기의 불리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 인도량은 중국이 212만600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88만3000대), 북미(47만8000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19만6000대), 기타(4만1000대) 순이었다. 점유율은 중국이 57.1%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유럽 23.7%, 북미 12.8%, 아시아(중국 제외) 5.3% 등이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각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BYD, 유럽은 폭스바겐그룹, 북미는 테슬라와 같이 지역별 현지 기업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