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내 아파트 거래 비중 1년 새 11%p 증가... "하반기에도 아파트 쏠림 현상 유지"

2023-06-06 18:11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고금리 영향으로 빌라와 상업용 부동산 대신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아파트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 월별 건물용도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아파트 거래량은 22만157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건축물 거래량 35만502건 대비 63.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4월 아파트 거래량이 전체 건축물 거래량(50만7802건)의 52%(26만4495건)인 것을 고려하면 아파트 거래 비중은 1년 새 11.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주거용으로 아파트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던 빌라(다세대주택)의 거래 비중은 줄어들었다. 올해 1~4월 빌라 거래량은 2만4335건으로 전체의 6.9%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년 동기(10%)와 비교해 3%포인트 감소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도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1~4월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4%(4만9706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만4853건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량 대비 20.6%를 차지했다. 거래 비중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6.6%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파트와 비아파트 사이의 거래 양극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거래의 경우 금리뿐 아니라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 시장 분위기, 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특성상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서다. 반면 비아파트,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수익률이 우선이어서 최우선 변수인 금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수요가 감소한 것도 거래 양극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재 금리가 3.50% 수준에서 내려가지 않고 유지가 되면 상업용 부동산은 월세를 받아도 대출 이자 부담이 큰 만큼 수요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