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6월 FOMC 영향권 진입…반도체株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

2023-06-03 06:00
코스피지수 1년 만에 2600선 돌파
관심 업종으로 헬스케어·조선 꼽아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2600대에 올라서면서 향후 지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권에 진입하는 가운데 반도체주 차익 실현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심업종으로는 헬스케어, 조선을 꼽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오른 2601.3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웃돌면서 마감한 건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4.49포인트(0.53%) 내린 843.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5월 29일~6월 2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주 대비 42.55포인트(1.66%) 올랐고, 코스닥은 24.83포인트(2.94%) 상승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6월 미국 FOMC 영향권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주식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통과하면서,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3∼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를 가진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시작으로 금융시장은 6월 FOMC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지표에서 무난하다면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반대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차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는데, 6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용지표에 따라 블랙아웃 기간 중 업종 간 수익률은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6월 금리인상 우려 경감 등 악재들은 완화됐다면서도 주가 또한 이를 선반영해 미리 오른 측면이 강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풍선효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도 급등 후 차익 실현을 겪고 있고 한국에서도 호재에 비해 주가 상승속도가 상당히 빨랐음을 감안하면 단기에는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주식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타 분야 수출과는 별개로 해외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방산분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6일까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가 열린다"며 "ASCO에서 발표되는 최신 암 치료제 개발 동향과 임상결과가 바이오 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톱다운 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반도체 주가의 단기 고점이 인식되면 주식시장은 다시 박스권을 볼 수 있다"며 "장기 관점에서 반도체 매수와 단기 관점에서 수급 공백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실적과 수급 모두 반도체 우위를 지지하고 지수가 횡보하는 구간에서 순환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최근 IT H/W, 유틸리티, 건강관리 업종의 수급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증권은 반도체 수출액이 하락하는 점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5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적자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전기차 관련 품목들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점은 하방 압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봤다.
 
상상인증권도 관심 업종으로 조선을 꼽았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는 조선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차주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