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중국산에 안방 내주나…전기차용에 이어 ESS까지 84% 대중 적자
2023-06-01 05:45
화재 내성 높은 中 LEP배터리 수요 폭주
수입량 늘어나며 1~4월 3.5억 달러 적자
LG엔솔 등 국내 업체, 재기 위해 전력투구
수입량 늘어나며 1~4월 3.5억 달러 적자
LG엔솔 등 국내 업체, 재기 위해 전력투구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흔들려 전기차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도 무역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의 저가 공세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안방 시장마저 뺏긴 형국이다.
산업권에서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잉여 전력을 저장할 ESS 시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ESS 배터리 시장 1~3위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CATL은 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BYD(11.5%)와 EVE(7.8%)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2021년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4위와 5위로 후퇴했다.
과거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던 국내 업계는 2018년부터 빗발친 ESS 연쇄 화재 사태로 경쟁력이 흔들렸다. '화재 꼬리표'로 수출이 가로막힌 데 이어 일부 국내 ESS 수주마저 중국산에 밀렸다.
국내 시장을 향한 중국 업체의 공세는 무역수지 지표로도 확인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4월 ESS용 배터리의 중국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27만8000달러와 3억561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대(對)중국 ESS 배터리 무역적자 규모는 3억5586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9316만 달러보다 84.2% 늘었다.
이는 저가의 중국산 LFP 배터리가 대거 수입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최근 ESS 시장에서의 수요는 LFP 배터리로 쏠리고 있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사가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무거워 외면 받았으나 화재 내성이 높다고 알려져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기차와 달리 ESS는 고정된 장소에서 활용되는 만큼 경량화를 고려할 필요도 없다.
재기에 나선 국내 업계는 해외 ESS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16기가와트시(GWh)다. 삼성SDI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설립해 ESS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잉여 에너지를 담는 ESS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투자 규모(3800억 달러)가 사상 처음으로 석유 생산 투자규모인 3700억 달러를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 달러에서 2030년 262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국은 ESS 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ESS에 보조금을 지급해 비용을 크게 낮춘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각 성·도시에서 보조금 정책이 지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화재 사건의 영향인지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ESS를 설치한 이들에게 충전요금과 피크감축량에 따른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ESS 특례할인제도의 혜택을 최근 줄여나가고 있다.
이로써 정부 정책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부 전력 수급 계획상 2036년까지 약 26GW 규모의 ESS가 필요한데 작년 우리나라 ESS 설치량은 0.2GWh에 그쳤다. ESS 추가 설치에 최대 45조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SS 산업에 대한 혜택이 없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전력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 ESS가 필요한 상황인데 정부 유인책이 없다면 중국산 의존도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권에서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잉여 전력을 저장할 ESS 시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ESS 배터리 시장 1~3위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CATL은 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BYD(11.5%)와 EVE(7.8%)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2021년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4위와 5위로 후퇴했다.
과거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던 국내 업계는 2018년부터 빗발친 ESS 연쇄 화재 사태로 경쟁력이 흔들렸다. '화재 꼬리표'로 수출이 가로막힌 데 이어 일부 국내 ESS 수주마저 중국산에 밀렸다.
국내 시장을 향한 중국 업체의 공세는 무역수지 지표로도 확인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4월 ESS용 배터리의 중국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27만8000달러와 3억561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대(對)중국 ESS 배터리 무역적자 규모는 3억5586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9316만 달러보다 84.2% 늘었다.
이는 저가의 중국산 LFP 배터리가 대거 수입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최근 ESS 시장에서의 수요는 LFP 배터리로 쏠리고 있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사가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무거워 외면 받았으나 화재 내성이 높다고 알려져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기차와 달리 ESS는 고정된 장소에서 활용되는 만큼 경량화를 고려할 필요도 없다.
재기에 나선 국내 업계는 해외 ESS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16기가와트시(GWh)다. 삼성SDI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설립해 ESS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잉여 에너지를 담는 ESS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투자 규모(3800억 달러)가 사상 처음으로 석유 생산 투자규모인 3700억 달러를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 달러에서 2030년 262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국은 ESS 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ESS에 보조금을 지급해 비용을 크게 낮춘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각 성·도시에서 보조금 정책이 지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화재 사건의 영향인지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ESS를 설치한 이들에게 충전요금과 피크감축량에 따른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ESS 특례할인제도의 혜택을 최근 줄여나가고 있다.
이로써 정부 정책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부 전력 수급 계획상 2036년까지 약 26GW 규모의 ESS가 필요한데 작년 우리나라 ESS 설치량은 0.2GWh에 그쳤다. ESS 추가 설치에 최대 45조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SS 산업에 대한 혜택이 없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전력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 ESS가 필요한 상황인데 정부 유인책이 없다면 중국산 의존도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