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수 10조 또 줄어…'펑크' 규모 40조 육박
2023-05-31 11:30
기획재정부, 4월 국세수입 현황 발표
4월에만 9.9조원 덜 걷혀...역대 최대폭
법인세만 9조원 감소...세수 결손 우려↑
4월에만 9.9조원 덜 걷혀...역대 최대폭
법인세만 9조원 감소...세수 결손 우려↑
4월까지 국세 수입 34조 가까이 감소...법인세 '뚝'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걷힌 누적 국세수입은 총 134조원 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 167조9000억을 걷은 것과 비교하면 33조9000억원이나 급감했다. 4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가장 큰 세수 감소 폭이다.
국세수입 예산 대비 진도율은 33.5%로 최근 5년 평균 1~4월 진도율(37.8%)보다 4.3%포인트 낮다. 올해 걷어야 할 세금이 400조5000억원의 33.5%가 4월까지 걷혔다는 의미다. 세수 진도율은 정부가 관련 수치를 보유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 이후 연말까지 작년과 똑같은 수준의 세금을 걷는다고 해도 올해 세수는 세입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38조5000억원 부족하다.
통상 4월은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들어와 연중 세입이 가장 많은 달임에도 지난달은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9조 9000억원이 덜 걷혔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폭이다.
이 중 법인세 감소분만 9조원에 달했다. 1~4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법인세는 총 3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51조4000억원)보다 15조8000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중간예납 기납부세액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분납하는 법인세 특성을 고려할 경우 다음 달 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인세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법인세 결손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나빠진 데다 올해 3월 들어와야 할 법인세 중에 상당 부분이 중간예납분으로 빠진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올해 법인세가 작년(103조6000억원)보다 약 1조원이 늘어난 105조원 걷힐 것으로 추산했다.
소득세 8.9조↓ 부가세 3.8조↓...곳곳서 세수 펑크
법인세뿐만 아니라 소득세도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중심으로 소득세가 작년보다 8조9000억원 덜 걷힌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택과 토지 매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9%, 40.6% 감소한 충격이다.
올해 1~4월 부가가치세는 2021년 하반기 세정지원에 따른 세수 이연 기저효과 등에 따라 3조8000억원이 줄었고 교통세도 유류세 한시적 인하 등에 따라 7000억원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거래세(1조9000억원)는 1년 전보다 7000억원(-28.6%) 감소했으며 상속증여세(6조원)도 5000억원(-8%) 줄었다. 개별소비세(3조3000억원)와 관세(2조4000억원)는 각각 1000억원(-2.8%), 1조4000억원(-37.9%) 쪼그라들었다. 종합부동산세(2000억원)도 1000억원(-26.3%) 덜 걷혔다.
반면 교육세는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늘었다.
다만 기재부는 세정 지원에 따른 세수 이연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세수는 23조8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2021년 하반기 진행한 세정 지원으로 이연된 종합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관세 등이 작년 1~4월에 걷히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세수 감소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기저효과 영향은 종합소득세 2조3000억원, 법인세 1조6000억원, 부가가치세 3조4000억원, 관세 등 기타 2조8000억원 등 총 10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정훈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올해 세수 결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액이 얼마나 될지는 5월 종합소득세, 7월 부가가치세 실적을 받아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5월 이후에는 3~4월처럼 큰 폭의 감소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