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머스크, 3년 만에 중국행…"中 당국과 관계 강화 나설듯"
2023-05-30 13:46
중국 고위급 관료와의 만남에 방점 예상
과거 中 전기차 기술 비웃었지만… "이젠 웃지 못할 처지"
과거 中 전기차 기술 비웃었지만… "이젠 웃지 못할 처지"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머스크는 방중을 통해 중국 당국과 관계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급 관료 만남에 방점 예상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중국에 가는 것은 3년 만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이래 첫 방중이다.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조만간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을 방문하고, 중국 고위 관료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가 누구를 만나 무엇을 논의할지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머스크로서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나라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최대 생산 거점이자 중국은 미국에 이은 둘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미·중 긴장 고조와 함께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테슬라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추가 증산을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제2공장을 건설해 연간 45만대를 추가로 생산해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생산하는 게 목표다. 또한 지난달 중국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가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긴장이 계속 고조된다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미국 기업들 입지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 머스크 역시 이달 초 CNBC와 인터뷰하면서 “중국에서 (사업) 능력을 확장하는 데 몇 가지 제약이 있다”며 “수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긴장 고조가) 모든 이의 우려 사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미·중 기술 전쟁이 전기차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는 중국산 제품으로 손쉽게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中 전기차 회사 약진에 웃지 못하는 머스크
머스크는 과거 비야디 등 중국 현지 회사 기술 수준을 비웃곤 했다. 하지만 이제 머스크는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올해 1분기 비야디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한 55만대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중국을 넘어 유럽, 남미,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더구나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전기차 가격 전쟁에 불을 지폈지만 비야디는 중국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기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약 10%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비야디 점유율은 40%에 달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드의 주요 전기차 라이벌로 제너럴모터스(GM)나 도요타가 아닌 ‘중국 회사들'을 꼽았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최근 “비야디는 매우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중국 전기차 부문 급성장을 인정했다. 2011년 블룸버그와 인터뷰할 때 머스크는 사회자가 비야디를 테슬라 경쟁사로 언급하자 “그들 차를 본 적 있느냐”며 박장대소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게시된 해당 동영상에 “수년 전 일”이라며 “최근 그들 자동차는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