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日함정' 논란에...하태경 "화해할 때 됐다"

2023-05-30 10:49
"문재인 정부도 용인해 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 양의 친오빠 승준씨(왼쪽)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음주살인운전자 신상 공개법' 발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안 발의 예정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언급하며 '욱일기와도 이제 화해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공기 걸어도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 아니냐. 마찬가지로 욱일기하고도 화해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일본하고 화해한 정도는 북한하고 화해한 정도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며 "셔틀외교까지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인공기하고는 화해하면서 욱일기는 끝까지 못 걸게 한다, 못 들어오게 한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욱일기가 독일의 나치 문양처럼 전범을 상징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하 의원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나치문양하고 욱일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치문양은 나치 정당을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갈고리십자가)인 반면 독일 군대를 상징하는 건 철십자기로 독일군이 아직도 쓴다"며 "아우슈비츠 학살 때문에 나치정당을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는 독일 정부도, 국제사회도 금지하지만 독일 군대는 철십자기를 전통적으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해상 자위대가 일본 전범기를 고수하려는 것이 문제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하 의원은 "그게 잘못 오인되고 있는 게 독일 군대도 전통적으로 썼다. 욱일기도 일본 군대에서 계속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 철십자기를 세계가 용인하는 것처럼 일본 욱일기도 세계가 용인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최근 몇 년간 특히 문재인 정부 때 일시적으로 그 이전에는 다 용인했고 오늘 언론에도 보니까 문재인 정부 때도 용인했더라"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욱일기를 심지어 중국 정부도 용인한다. 중국 인민들은 비판하지만, 정부가 독일에 갈고리십자기처럼 용인하지 않은 적은 없다"며 "이 시점에서 욱일기에 대해서는 화해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해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쭉 용인해 왔고 문재인 정부도 용인해 온 걸 또 새삼스럽게 북한하고도 지금 인공기도 허용하는 판이다"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국민감정이 있지 않으냐'는 추가 질의에 "감정이 있다. 그래서 제가 욕들을 각오하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일본 아까 이야기한 똑같은 논리라면 독일의 철십자기도 용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