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내가 돈 봉투 최종 수혜자? '태영호 녹취' 수혜자 尹도 수사해야"

2023-05-29 14:41
"강남구 공천 대가로 대통령 옹호…대통령도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돈 봉투 논란 최종 수혜자로 송영길을 수사하겠다면 당연히 '태영호 녹취'의 최종 수혜자 윤석열 대통령도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태 의원과 이진복 정무수석 그리고 검찰과 언론이 항상 저를 돈 봉투 논란 사건 최종수혜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태 의원 녹취록을 보면 강남구 공천 대가로 대통령 한·일 외교에 대한 옹호 찬양의 최종수혜자는 윤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최종수혜자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 대한민국 헌법상 대통령은 내란·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에 형사상 소추를 하지 않는다고 돼 있으나 수사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시민단체가 태 의원, 이 수석 등을 직권남용죄로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도 아닌 강래구, 이정근이 자기들끼리 한 대화 녹취를 별건 수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추출한 검찰이 특정 언론과 야합해 피의사실을 사전에 공표해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체포영장 동의 청구를 하면서 민주주의 기본인 선거 제도를 훼손한 중대범죄라고 했다"며 "이것이 중대범죄라면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당내 선거 개입, 공천 개입은 정당민주주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탄압, 나경원 당 대표 후보 사퇴 압력, 안철수 당 대표 후보 배제에 노골적으로 김기현 후보를 당 대표로 만든 행위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만든 작품 아닌가"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