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후순위채 청약 '대흥행'… 1200억원으로 증액 발행 결정

2023-05-25 14:51

[사진=현대차증권 제공]


현대차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등 건전성 우려를 딛고 후순위채 청약을 흥행시켰다. 지난 3월 회사채 발행 당시와 달리 모집액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국고채 대비 30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연 6.50%의 금리를 제시한 점이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날 6년 만기로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에 대한 청약을 받았다. 청약에는 총 12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후순위채 금리는 연 6.50%로 발행된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청약일 2영업일 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300bp와 6.50% 중 더 높은 수치를 발행금리로 채택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393%로 거래를 마치면서 최종 발행금리는 연 6.50%로 결정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현대차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큰폭으로 개선된다. 만기가 5년 이상 남은 후순위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떄문이다. 현대차증권의 NCR은 3월말 기준 438.23%에서 532.55%로 94.32%포인트(p) 상승한다.

당초 현대차증권의 후순위채 발행은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 자본 건전성이 은행과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리스크에 민감한 기관이 선뜻 청약에 나서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단기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기차입금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 자금구조 안정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