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중립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 필요…기업에 기회"

2023-05-25 14:0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탄소중립을 위해선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5일 정부와 대한상의가 부산 벡스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경제, 산업, 통상, 일자리 등 사회 전 분야에 이미 현실화가 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산업법, 탄소중립 산업 육성과 탄소시장 창출을 위한 법이 제정되고 있고 국제 다자협의회도 환경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기업들은 상용화된 감축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실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는 철강, 자동차, 조선, 정유, 시멘트 등 탄소중립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제조업이 상당히 많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실행이 되면 큰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내고, 이런 아이디어는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주제도 세계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라며 "기후산업 국제박람회는 탄소중립이라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점이 되어서 2030년 부산 엑스포로 향하는 또 하나의 항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강경성 산업부 2차관, 어명소 국토부 2차관, 송상근 해수부 차관 등 우리 정부와 우즈베키스탄, 가나, 라오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오만, 이집트 등 외국 정부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미국 뉴올리온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시장급 인사들도 참여해 글로벌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상황을 공유했다.
  
기업측에서는 삼성, SK, 현대기아차, LG, 포스코, HD현대, 카카오 모빌리티 등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구글․엑슨모빌(미국), RWE․폭스바겐(독일), 에퀴노르(노르웨이), 오스테드(덴마크) 등 탄소중립 글로벌 선도 기업들도 함께 자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 모범사례와 기업 간의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욜린 앙(Yolyn Ang) 구글 아태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구글은 2017년에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고, 전 세계에서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됐다"며 "2020년부터는 56억불에 달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탄소감축 제품‧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에퀴노르의 잉군 스베고르덴(Ingunn Svegården)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이사, Werner Grub 덴마크 무역투자펀드(EKF) 전무가 차례로 기업의 다양한 노력과 사례를 공유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