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임박] "고객 이탈 막아라" 은행·보험사, 수익률 제고 및 신규서비스 '골몰'
2023-05-24 00:10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노후자금의 대표 격인 퇴직연금 시장은 '안정성’을 무기로 은행들이 주도해 온 만큼 수익률 저조라는 오명을 벗고 보다 손쉬운 연금 운용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시장 선두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보험사들도 고객군 이탈 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 '퇴직연금 큰손' 은행권, 인공지능(AI)부터 지원센터 설립까지 서비스 고도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DB·DC·개인 IRP) 규모는 총 136조1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조6863억원) 대비 17.73%(20조512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이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만도 40%에 이른다. 5대은행이 아닌 타 은행까지 반영하면 그 비중은 51%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운용을 통해 실질적인 노후대비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타 업권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여부다. 올 1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확정급여형(DB) 2.37%, 확정기여형(DC) 2.45%, 개인IRP 2.24%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서도 지난달 퇴직연금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제도 개편에 발맞춰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하는 한편 대고객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작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신설한 사전지정운용제도 규약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디폴트옵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7월 말까지 옵트인(직접운용) 고객 대상으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을 기반으로 목표자산 형성을 돕는 'AI 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오픈하고 모바일 자산관리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퇴직연금에 특화된 목표기반 투자 엔진을 적용해 개인별 수익률 목표를 설정하고 500개 이상의 변수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신한 연금케어'를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업체 파운트와 협업을 통해 'WON뱅킹'에서 AI에 기반한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보험권, 리스크 최소화 방점…가입자 이탈 위기감 '상존' 속 대응
보험권은 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두고 상품 운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타 업권 대비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지 않은데다 새 회계기준(IFRS17)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실제 40여 개 보험사 중 12개사 정도만 관련 상품을 운영 중이며, 각사별 평균 3개 상품군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관련 상품 판매가 허용됐지만, 개발단계를 거쳐 지난해 12월에서야 관련 상품들이 출시됐고 올해 1분기 첫 수익률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수익률을 아직 공식화할 수 없고 롱텀의 상품 특성상 1분기 수익률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나, 대체적으로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기존 상품군과 비슷한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권 내 재무건전성 우려와 자본확충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디폴트옵션 관련 상품 개발 및 운용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보험권의 공격적 행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퇴직연금 큰손' 은행권, 인공지능(AI)부터 지원센터 설립까지 서비스 고도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DB·DC·개인 IRP) 규모는 총 136조1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조6863억원) 대비 17.73%(20조512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이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만도 40%에 이른다. 5대은행이 아닌 타 은행까지 반영하면 그 비중은 51%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운용을 통해 실질적인 노후대비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타 업권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여부다. 올 1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확정급여형(DB) 2.37%, 확정기여형(DC) 2.45%, 개인IRP 2.24%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서도 지난달 퇴직연금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제도 개편에 발맞춰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하는 한편 대고객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작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신설한 사전지정운용제도 규약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디폴트옵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7월 말까지 옵트인(직접운용) 고객 대상으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을 기반으로 목표자산 형성을 돕는 'AI 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오픈하고 모바일 자산관리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퇴직연금에 특화된 목표기반 투자 엔진을 적용해 개인별 수익률 목표를 설정하고 500개 이상의 변수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신한 연금케어'를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업체 파운트와 협업을 통해 'WON뱅킹'에서 AI에 기반한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보험권, 리스크 최소화 방점…가입자 이탈 위기감 '상존' 속 대응
보험권은 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두고 상품 운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타 업권 대비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지 않은데다 새 회계기준(IFRS17)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실제 40여 개 보험사 중 12개사 정도만 관련 상품을 운영 중이며, 각사별 평균 3개 상품군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관련 상품 판매가 허용됐지만, 개발단계를 거쳐 지난해 12월에서야 관련 상품들이 출시됐고 올해 1분기 첫 수익률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수익률을 아직 공식화할 수 없고 롱텀의 상품 특성상 1분기 수익률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나, 대체적으로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기존 상품군과 비슷한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권 내 재무건전성 우려와 자본확충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디폴트옵션 관련 상품 개발 및 운용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보험권의 공격적 행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