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장관 후보 "내년 총선 생각할 겨를 없어…부 정착에 분골쇄신"

2023-05-22 13:50
"이승만 기념관 건립 정해진 것 없다…개인적 소신으론 건립해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내년 4월 22일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정치적인 것은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1년 동안 새벽 4시쯤 일어나 잘 때까지 오로지 보훈부만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보훈부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粉骨碎身·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부족해 100%를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그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은 “아직 생각이 없다는 건 출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스스로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초대 보훈부 장관이 보훈부 장관 자리를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후보자께서 윤 의원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하시지 않고 있는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자의 과거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의혹도 검증대에 올랐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006년 검사를 사직한 후보자가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어서 국회의원 출마까지 1년 4개월의 짧은 기간에 5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수임하고 관련 소득세 7억4000만원을 납부했다”며 “엄청난 전관예우로 돈을 쓸어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2006년 검사를 사직할 때 건강·경제상 이유로 사직했는데, 2008년에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서 (재산) 신고내역을 보니까 25억8000만원”이라며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에 서초동에 개업하셨는데 전형적인 전관예우”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16~17년 전인데 그 당시에 국회의원의 변호사 겸직 규정은 지금과는 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8년 9월 1일 자로 법사위에 변호사 휴직 신청을 확실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 논의와 관련해선 실제 추진 여부나 추진 주체·예산 등 모두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 후보자는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소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