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소송검토 우려에…대한항공 "전혀 확정된 바 없어"

2023-05-19 10:32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미국 법무부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해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19일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현지 보도와 관련해 "소송 여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으며, 미 매체가 소송 가능성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미국과 한국 간 여객 및 화물 운송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를 상대로 '양 항공사의 결합이 미국 항공시장 내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적극 펼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한·미 간 노선에는 한국인 승객이 대다수라는 점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강력한 시정조치를 이미 부과한 점을 설명할 것"이라며 "이번 통합은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및 고용 유지 방침에 당사가 적극 호응하면서 진행됐다는 배경이 충분히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증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쟁환경 복원이 가능한 점 등을 강조해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국가 중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통합 항공사 출범은 불가능해진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