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권도형-美투자사 뒷거래 정황 포착

2023-05-16 22:08
"권도형과 시세조작한 美 점프트레이딩, 1.7조원 차익 의혹"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TFL) 대표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에 거품이 붕괴할 위기에 직면했지만, 미국의 한 투자사와 비밀 거래를 통해 이를 틀어막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한국계 미국인 김모씨가 점프트레이딩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소장을 공개했다.
 
2021년 5월 권씨는 코인 가치가 1달러에 고정(페그)되도록 만든 테라USD(UST)의 시장 가격이 약 0.9달러(90센트)까지 하락하자 이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점프트레이딩에 접근한다.
 
당시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이 테라·루나 시세를 지지하도록 도와주는 대신 향후 3년에 걸쳐 1루나당 30·40·50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기로 이면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WSJ 보도의 요지다.
 
점프트레이딩은 즉시 6200만 개 이상의 UST를 순매수했고, 코인 가치는 1달러 이상으로 회복됐다. 이후 UST와 루나는 2021년 말∼2022년 초 9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점프트레이딩이 코인 가격 상승기에 보유했던 UST·루나를 매도, 총 12억8000만달러(약 1조7146억원)의 차익을 거뒀는지 여부가 SEC가 들여다보는 쟁점이다. WSJ는 점프트레이딩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