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갈비찜 뜯은 국회의원에...허은아 "권위의식에 쩔은 구태"

2023-05-16 14:50
허은아 "청년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
충북도 측 "학생들 불쾌할 거라 생각 못 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송법 일부 개정에 반대하는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학생식당 특식 논란에 대해 "권위의식에 쩔은 구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세기판 반상의 차별인가. 아니면 20세기판 권위의식에 쩔은 구태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MBC충북 뉴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9일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했다. 해당 자리에는 김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비롯해 주요 실·국장이 2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와 의원들은 간담회 후 학생 식당에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들 모두 학생 식당 측에서 쳐준 칸막이 안쪽에서 밥을 먹었다. 문제는 함께 자리한 이들과 학생들의 메뉴가 달랐다는 점이다.

김 지사와 의원들의 식판에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 장어튀김 등이 있었으나, 같은 시간 학생들 식판에는 카레밥, 된장국, 단무지 등만 있었다고 MBC충북이 전했다.

저녁 재료 원가로만 따지면 갈비찜이 포함된 만찬은 2만8000원, 학생들의 카레밥은 2700원으로 파악됐다. 10배 이상 차이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이러니 여야가 앞다퉈 찾아간 1000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며 "청년 공간을 빌려 같이 썼으면서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비찜, 장어와 카레 사이 놓인 칸막이의 높이 몇 배 이상으로 부메랑이 돼 민심의 칸막이를 높이고 회초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 측은 "국회와 가까워 충북학사에서 행사했다"며 "학생들이 불쾌할 것으로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